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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tain Call_06

Neon Fossel 2020. 2. 14. 00:54

옆으로 누운 눈썹과 눈, 볼살을 보는게 참 좋다. 눈썹이 시작점에서 끝점까지 휘어지는 정도와 두께의 변화가 화가의 터치같다. 풍성했다가, 매끄럽게 이어지다가, 사뿐하게 마무리되는. 가운데가 크면서도 끝이 얄쌍하게 빠지는 눈의 다정함과 섹시함이 좋다. 볼살은 그 눈썹과 눈의 섹시함을 완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들반들 동글동글한 아기같은 귀여움까지 갖추고 있다. 큰일이다. 이러고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아래는 이미 활발하게 화난지 오래다. 그래도 수줍거나 부끄럽진 않다. 빤히 쳐다보면서 대놓고 어디가 왜 예쁜지 말한다. 당신의 예쁨과 아름다움, 미칠듯 섹시함을 표현하기에는 감히 수줍고 부끄럽다고 말을 아끼거나 귀찮다고 대충 넘어갈 여유는 없다. 그래서 그렇게 태연하게 예쁘다, 예쁘다, 좋다, 좋다 라고 대놓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거다. 내가 뻔뻔하거나 용기를 내는 게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그렇게 몇시간이고 쳐다보느라 자는 걸 잊을 때가 꽤 많다.

그렇게 쳐다보다가, 품으로 너를 쏙 넣는다. 시원하고 늘씬하면서도 너무 크지 않고 아담한 몸은 이래서 좋다. 퍼즐을 맞추듯, 내 안에 남김없이 품을 수 있는 딱 그런. 사실 너를 품는 동시에, 나는 내 안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품어 ‘준다’기 보다는 채움 ‘받는다’는 쪽으로의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느낌도 좋다. 그러다, 쳐다보고만 있던 그 눈가, 볼, 입술에 입을 맞춰준다. 보기에 예뻤던 그곳들에게, 내 입의 터치로 아끼고 아끼는 마음을 꼭꼭 눌러담아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투박하고 강하지만은 않게. 세심하고 부드럽고 진하게. 아끼고 아낀다.

그러다 몸에 닿아있는 다리와 허리, 가슴이 느껴진다. 다리에서 엉덩이로 넘어오는 라인의 날렵하고도 도톰한 느낌이 좋다. 손으로 쓰다듬으면 마치 도자기를 어루만지듯 묘한 기분이다. 입을 맞춰보면 도대체 이 말랑쫀득한 느낌은 밀가루로 치면 반죽을 어떤 비율로 해야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감이 있는 느낌이 좋다. 내가 먼저 이렇게 말하려 했는데, 거꾸로 먼저 들어버린 탓에 따라하는 것 같아 말을 안 했던 감상이다. 원피스를 걷어올리며, 그림의 베일을 걷어올리듯, 네 안의 예술을 발견한다. 허리와 배에 입을 맞춘다. 최대한 사뿐하며 설레도록. 게걸스럽게 핥으면 오히려 성감대는 일을 안하고 무뎌져버린다.

그러다 가슴에 도착했다. 누워 있을 때 가슴이 예쁜 사람은 정말 드물다. 당신이 그렇다. 가슴의 바깥쪽부분이 호빵처럼 둥글게 나온 게 너무 예쁘고 좋다. 야하다. 거기부터 뽀잉뽀잉 맛나게 먹어들어간다. 이 때는 몸의 아랫부분보다는 조금 깊은 터치로 그립감이 있게 입을 맞춘다. 대신 역시나 허겁지겁 진짜 먹어치우듯 게걸스러우면 안 된다. 그렇게 야한 가슴의 옆부분부터 음미하다가, 가운데 꼭지에 다다른다. 좀 어려운 부분이다. 손이든 입이든, 무슨 스위치 다루듯 강하게 누르고 빨아들이면 자극이 알아서 나오는 줄 아는 바보 멍청이들이 태반이다. 당연히 강하게 누르고 안으로 빨아들이는 게 필요하긴 하다. 다만 그건 마지막의 마침표이자 피니쉬 블로우일 뿐. 그 때 결실을 맺으려면, 꼭지부분은 그 전에 충분히 부드럽고 안달나게끔 다뤄야 한다. 얼마나 센 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부드럽고 날렵하게 건드리는지가 전반부의 관건이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엔 그 끌어올린 느낌들이 마음껏 피어나도록, 살짝 강하게 쥐어주고, 혹은 충분히 깊게 빨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