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ing up
오늘의 살롱 - Messing up
좋음, 그럭저럭 괜찮음(Goodness)과 위대함(Greatness)의 차이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Risk taking), 혹은 레퍼런스가 없는 외로운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추구하거나 끝내 성취하는가에 달렸다.
어린시절부터 줄곧 들었던 ‘위대한 평범함’이라는 말이 있다. 일상 자체의 소중함이나 일상에서의 성실함에 가치를 부여하자는 의도의 표어쯤 되겠다. 실은 여기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평범하고 부단한 일상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은, 그 나름 고귀하고 숭고하기까지 할 수도 있지만, 위대하다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어색하다.
누구도 맞다고 딱히 지지하거나 확인해주지 않는 선택. 그리고 그것이 틀렸을 경우 과감한 선택만큼이나 뼈아프거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 그 외로움과 불확실성이라는 대가를 지불했을 때, 우리는 위대함(Greatness)이라는 것을 얻을 ‘가능성’을 확보한다. 외롭도록 냉소적이던 세상과, 서슬퍼렇게 기다리던 실패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완벽한 반례를 만드는 것. 그것이, 규정하기에도 콧대가 높고 흐릿해보이는 ‘위대함’에 대한,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단서는 되지 않을까.
“사랑은 엉망진창에, 끔찍하고, 이기적이고 ...
그리고,
대담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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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반쪽을 찾는게 아니라,
노력하는 거에요.
손을 내밀고,
실패하는 거에요.
_
사랑은 괜찮게(Good) 그린 그림을 기꺼이 망치는 거에요.
훌륭한 걸(Great one) 그리기 위해서”
<반쪽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 잘 쓰고 공부를 잘 해서 편지 대필과 숙제 대리 알바를 하면서도 중국인이라 쉽게 미국 고등학교에 어울리지 못하는 여주. 그 주인공의 전개 부분 마지막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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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3 1331, 오늘의 살롱 - 주제 : 위대함, Messing up, 네온(Neon)
살롱 주제 진짜 좀 쉬운거좀 제발. 요며칠 일부러 좀 형식과 근본을 파’괘’(...)하는 꼴보기싫은 힙스터 잡지 칼럼체를 따라해보고 있다. 내가 봐도 버르장머리 없고 재수없어 보이는데, 원래 생겨먹은 게 이래서 그런지 어느때보다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뻘글(...)을 찍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