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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lon ( ; )

Neon Fossel 2020. 7. 19. 08:11

Semi-colon

_Rules for Using Semicolons_
A semicolon is most commonly used to link (in a single sentence) two independent clauses that are closely related in thought.


‘Link’

Two independent clauses that are

‘Closely related’

‘In thought’.



자려고 누운 아침의 창빛은 익숙한 겉과 낯선 속의 색을 띠고 있다.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본다. 사람 심박이랑 비슷한 빠르기일까. 저걸 bpm으로 환산하면 어느정도의 매트로놈 빠르기일까. 혹시 이걸 사람의 심박에 맞춰놨다면, 애플 당신들은 정말 섬뜩하고도 짖궂은 천재들일 거야.

쓴다는 행위 자체, 종이와 모니터 양쪽으로의 씀, 그것의 역할 등에 대한 고민(...)을 빙자한 방치와 도피의 시간은 여전하다. 그래도 글로부터 벗어나 있음마저 글로 쓴다는 건, 역설적이고도 일면 다행이다.

어떤 생각이라도 찾아들기를 기다린다. 또다시 커서와 눈싸움. 억지로 쓰거나, 그러려고 소재를 기다리는 건 아니다. 그냥, 쓰기 위해 떡하니 당연하게도 벌어진 공간과 시간을 맞닥뜨려버렸다. 기다리지 않듯 기다린다. 어릴적 방학때 시골에 있다가, 도시의 학교 친구들과 놀겠다고 굳이 자가용을 마다하고 혼자 먼저 서울 집에 올라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때와 같다. 도대체 올건지 안 올건지부터, 온다면 언제 올건지조차 기약이 없는 기다림. 내가 기다리는지도 딱히 모르겠는 기다림. 그냥 그렇게 있는다.

그러다 찾아든 한 단어. 이게 단어인가, 단어라고 할 수 있나. Semicolon. 역시나 어디서 언제 왜 나왔는지 모르게 툭하니 던져진 것. 생경하게도 문장부호의 의미를 검색해본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게 떠오른다. 검색을 해보니 저런 의미.

또,

꾹꾹, 꼭꼭

잘 밟고 씹어서 읽게 되는 정의.

담지한 의미의 절대치나 액면가가 무거운 건지, 그걸 굳이 그냥 넘기지 못하고 그렇게 보는 내 눈이 무거운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주절거림에서 몇 문장으로, 그것을 시 혹은 에세이 혹은 엽편의 형식으로 다듬는 데 꼬박 8개월이 걸렸다. 사실은 평생 하던 걸 굳이 형식이라는 틀로 규정하고 다듬는 작업을 굳이 그쯤 했다는 건데. 나부끼는 생각을 글로 잡아두어, 메모 이상의 모양을 갖추는 건 꽤나 성의있고 복잡한 일이다. 그걸 그렇게 연습했었는데. 요즈음을 지나오다 언젠가, 그 글이라는 존재를 잊지 않으면서도 시동거는 방법과 운전하는 법을 잃었다. 말짱도루묵인가. 허무한데. 근데 그래서 안될 건 뭔가. 무너지면 무너진 이유가 있겠지. 다시 쌓으면 적어도 같은 이유로 무너지진 않겠지. 어차피 나는 나의 글쓰기를 스스로 추앙하고 열망하면서도, 글로 나오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포함한 이러저러한 면모를 또한 혐오하고 누추하게 여겼다. 무너졌다면, 무너진 김에 그런 것들만 싹 씻겨 내려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예쁜 말을

.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

그러고 싶어했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