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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털기_02

Neon Fossel 2020. 8. 16. 11:13

시골 친가에서 했던 돌잔치.


#1. ‘음- 흡족하군?’ 애 표정이 뭐 저렇게 그윽하지. 앞에 있는 수박은 아빠가 직접 모양을 낸다고 낸 거란다. 그냥 밖에서 먹지(...), 안 그래도 생일이 여름이라 더운데, 저게 뭔 생고생이람.
#2. ‘일단 생일이니 좋군?’ 너무 빙구같이 웃잖아. 이땐 아직 말도 못 할땐데, 친척들은 내가 하도 방긋방긋 웃어서 ‘쟤는 지 생일인 걸 아나 보다’ 싶었단다.
#3. 돌잡이에서 책이랑 연필을 잡았다고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신났다. 내 표정은 세상 심각하다. ‘아... 이거 잘못 잡은 것 같은데... 주사위 다시 굴리면 안 되나여’. 저때까진 몰랐다. 공부도 좋아하긴 하는데, 공부 말고 다른 것도 엄청 여러가지를 좋아할 줄은. 복잡해복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