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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개그의 밤
Neon Fossel
2020. 9. 29. 04:34
꿈
어제 꿈에선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지 않고 그냥 한참을 운전하다가 깜짝 놀랐다. 아, 브레이크 패드 갈려면 또 돈십만원인데, 가끔씩 간헐적으로 덜렁거리는 이놈의 습관이 또 돈을 해먹었구나 하는 생각에 아찔했다. 밤이었고, 어디로 누구와 가는중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허들넘기
원래 물건을 별로 많이 꺼내놓지도 않고, 꺼내놓은 물건은 내가 아예 눈을 감아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며, 그 상태로 쓰고 제자리에 놓기까지 할 수 있다. 며칠전, 이제 완전히 가을이 완연하다 싶어서 선풍기를 닦아서 넣어놓으려다가, 자다가 좀 덥길래 다시 꺼냈다. 그래서인지 원래 놓던 자리가 아니라 엉뚱한 데다 대충 세워놓고 허겁지겁 켜고 잤었나보다. 자다가 깨서 화장실을 가려고 주춤주춤 일어서다가 선풍기에 다리가 걸렸다. 허들넘기를 하는 것처럼 엉거주춤한 자세로 선풍기를 짚고 넘으며 ‘에이 진짜 모냥빠지게 이게 무어야 이게'를 잠결에 중얼거리는 스스로가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