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frame_13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너무 훅 들어가면, 놀래서 핑계 대고 호다닥 도망칠까 봐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둘이 바라보고 누운 쪽에는 책상이 있었다. 어제는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몇몇 물건이 보인다. 그나마도 거의 올라와있는 게 없는 책상이지만. 벽에 기대서 반쯤 열린 채로 세워놓은 몇몇 음반이 있다. 2PM, EXO 등등. 이미 그때도 CD로는 음악을 안 들을 때였지만 아마도 포토카드랑 사인이 들어 있는 소장용 앨범 같은 것을 샀나 보다. 의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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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좋아한다고 한 번도 말한적 없잖아? EXO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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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힣…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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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말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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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애들이 그런 거 얘기할 때마다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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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그렇게 뻔해지는 게 재미없는 거지, 아이돌 K-POP을 싫어하는 건 아냐. 나도 좋아하는 가수도 있고, 듣는 노래도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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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어? 다행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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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옆에는 다른 음반들도 있었다. 자켓 사진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누운 채로 자세히 보니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었다. T-square, Casiopea, Marcus Miller, Two door cinema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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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거는…? 저건 뭐야? 네가 들으려고 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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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을 깜빡깜빡, 눈동자가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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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응 ㅎ… 네가 가끔 공원이나 강가에서 스피커로 노래 틀어주면, 핸드폰으로 찾아봤어. 궁금해서. 저 앨범들이 베스트 곡 모음집이래 ㅎ… 설명도 앞에 잘 써있고 그래서 읽어보려고 사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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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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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ㅎ, 아아 부끄러워, 자꾸 물어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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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했다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궁금해한다는 거,
그거, 참
되게 Adorable 하네.
이러니 가만 내버려 둘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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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꼭 붙어서 누운 채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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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들려준 Play for you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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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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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 마지막 후렴 부분 들어보면,
왼쪽이랑 오른쪽에서 다른 소리가 나.
왼쪽에서는 색스폰이 부드럽지만 강하게
(왼쪽 귀에 쪽쪽)
오른쪽에서는 피아노가 우아하게
(오른쪽 귀에 쪽쪽)
그러다가 점점 가운데서 소리가 만나.”
(머리를 쓸어넘기고 목에 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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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으으읍… 하아…”
누워서 붙어있던 채로 몸이 뒤로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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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굴곡 없는 초딩 몸일 것 같은데
앞뒤로든 양옆으로든 은근히 굴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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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티셔츠 밑으로 손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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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 같은 건 그냥 생략하고 브라 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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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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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나도 괜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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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모션이 너무 갑자기 야하다.
(너, 니가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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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대로 너무 무식하게 크지 않은, 작은 가슴이다.
그래서 좋다.
근데 묘하게 작으면서도 봉긋하고 볼륨감이 있다.
안 그래도 여리여리한 애가 속살은 더 연두부 같다.
그냥 부드럽다, 말랑말랑하다 가 아니라
물결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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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자연스럽게 꼭지가 손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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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줌인하듯 이미 한 단계 앞으로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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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잔뜩 화나 있는 꼭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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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으 귀여워. 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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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을 몰캉몰캉 예뻐해 주다가 가끔 스치듯,
그렇게 꼭지를 만지러 갔다.
그리고 모든 숨은 다 목이랑 귀에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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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위아래 몸이 부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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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에선 예쁜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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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아으윽… 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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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맄, 하아.. 하아.. 나 자꾸 엉덩이에… 뭐가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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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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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 어… 몰라, 모르겠어어, 너 진짜… 흐응, 흣, 으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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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작은 엉덩이에 앙증맞은 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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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 내 존재감을 더 뿜뿜하며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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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몰랑몰랑한 엉덩이에 대놓고 닿으니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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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