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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파티_04

Neon Fossel 2021. 9. 15. 18:10

카카오 금융부문 자회사가 IPO한다고 했을 때, 그즈음 나왔던 카카오의 대출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뉴스가 기억났다. 카카오에서 대출도 하나. 아 참 ‘뱅크’였지. 그러고 나서 떠오른 건 헤어샵, 패션 등 더보기 탭 근처에서 딱 한 번 봤던 신기한 풍경들이었다. 몇 달 전인가 1년 전에 언뜻 ‘잘못 눌러서’ 들어갔다가 기겁하고는 껐던 기억. 하다하다 별걸 다 하는구나. 이런 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문어발식 확장. 대략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이후부터 우리가 이름을 익히 들어본 전세계급 기업들이 지금까지도 간혹 저지르는 일이다. 직접 파본 케이스 스터디는 한 40개쯤 되는데, 사실 나중엔 시점과 이름만 다르지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전문성 결여, 지배구조의 비효율과 법적 리스크 증가, 경쟁분야가 전방위로 증가하면서 기업/정부의 산업적/정책적 견제에 대한 리스크. 이 항목 중에 확실하게는 전문성을 제외하고 모든 포인트에 다 걸렸다.

전문성은 좀 애매한 영역이다. 그들이 지향하는 것은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닌 ‘플랫폼’ 비지니스니까. 그럼 플랫폼 비지니스의 전문성은 뭘까. 구색(Assortment)을 잘 갖추는 것. 한마디로 매대에 이상하지 않고 괜찮은 물건을 잘 올리는 능력. 이건 각 분야에서 MD라는 직책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 업종을 막론하고 가장 뛰어나다. 그래서 나는 잘 모르겠다. 카카오가 그걸 잘하는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