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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I
Neon Fossel
2021. 10. 30. 19:16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Gary Hug. 직경 56cm짜리 망원경과 천문대를 직접 만들어서 운영하는 아마추어 천문 관측자. 그를 보다가 떠올린다. SETI처럼, 그런 기다림은 왜 하는 걸까.
기약 없는 외계인의
티끌만한, 찰나의 소음이라도 잡아보려는 그 노력.
만나고 싶은 기대
여기가 싫은 회피와 고개돌림
그저 고요함
신비함, 기다림
이유가 뭘까.
그래서 그들은 행복할까
낭만적이기만 할까.
아니,
그 고요한 신비함과 평온함, 두근거림과 함께
매 순간 슬프기도 할 거야.
기다림은 고통이다.
고독하고.
꺼내보이기에도, 울부짖기에도 누추한
그런 종류의 케케묵은 부끄러운 통증.
그럼 그들은 그 고통만을 일부러 좆는
그런 마조히스트들인가
아니, 고통 자체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싶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일거야.
늦은밤, 아무것도 검증될 수 없는
넘치는 억측의 향연
—
어젯밤, 머릿속에 맺힌 기억들 두 가지.
—/
#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