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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술의 힘을 빌려야 했다

Neon Fossel 2021. 11. 5. 19:42

최근 머리의 곱슬거림이 나의 귀찮음과 주변인들의 재미를 넘어 진지하게 불편으로 다가온다. 곱슬이 더 심해졌다기보단, 방향을 도저히 예측할수가 없다. 3차원의 모든 축으로의 방향이 매일 아침마다 랜덤이라면. 평소에도 어느정도 그렇긴 하지만 대충 드라이로 방향만 잡아줘도 커버가 됐는데, 이젠 드라이로도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는다. 

고데기를 꺼낸다.

편하다. 대신 아침에 15분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여자들이 출근 준비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까지 시간을 써야 하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겠구나. 머리 감고 말리기만 할래도 그정도는 기본이라던데. 내가 고데기를 쓰기 시작했다니까 다이슨 껄로 사주냐고 물으면서 엄청 웃는다. 됐다. 용도에 비해 넘치게 비싼 기계를 사면, 기계를 부리는 게 아니라 기계를 거꾸로 모셔야 한다. 그건 싫음.

예전 같으면 앞머리만 대강 눌러주면 됐었다. 지금도 주된 골칫거리는 앞머리긴 한데, 이젠 옆머리랑 뒷머리도 같이 난리다. 이게 지금 옆으로 휜건지, 앞으로 나온 건지, 위로 들린 건지. 커브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도 오래 걸린다. 차라리 빠글빠글한 곱슬이면 쉬울텐데, 묘-하게… 정말 묘-하게 반쯤 풀리며 틀어져있고, 그 방향이 매번 건드릴 때마다 바뀐다.

아무도 진지한 고민이라고 생각해주지 않는 고민거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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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