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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ing Disorder_06

Neon Fossel 2021. 11. 13. 04:09

대부분의 삶이 그렇듯, 그들도 항상 그렇게 승승장구할 수만은 없다. 만약 그 최소치를 못 채울 경우, 징벌적인 잡무와 직접적인 모욕, 심지어 근태를 가지고도 사람을 아주 다양하게 괴롭힌다. 그나마 괴롭히면서 여지를 주는 경우는 회사가 그럴 버퍼가 있을 정도로 사정이 낫다는 소리다. 그게 아니면, 숫자에 미달되는 그 순간 바로 책상 빠지고 밥줄이 끊기는 거다. 그들은 인센티브가 큰 만큼 베이스가 굉장히 낮다. 인센티브가 아예 없다면 편의점 야간 알바랑 자웅을 겨루는 수준까지 세후 월급이 내려간다. 가족이 저런 일을 하게 두고 싶은가?, 저런 사람과 연애를, 결혼을 하고 싶은가. 어디 살 떨려서 살겠나. 지인으로, 동료로, 주변인으로, 때로는 미리 한정된 기간 동안의 체험자로 겪은 일들이다. 이 모든 게 모든 영업직의 일반이라고 할 수도 없으나, 없는 얘기도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기에, 이렇게 싸잡혀서 무시 혹은 거절을 당한다.

회사 내에서도 이들 ‘영업사원’, ‘영업조직’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내가 하고싶진 않은’ 일이다. 그래서 흔히 관리직, 사무직, 내근직, 기술직, 전문직 등 여러가지 포지션으로 불리는 다른 직군들은 저들을 보며 역으로 ‘나는 참 다행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안위를 확인한다. 나 역시 그렇게 안위를 느끼기도 했던 당사자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런 생각도 했다. ‘정말 얄팍한 상대적 우월감이다’. 애초에 팔리지 않으면, 구름 위에서 신선놀음하듯 하는 그 ‘계획, 관리, 결제, 기획, 개발, 회의, 기타 그나마 손에 더러운 것 안 묻힌다는 직장인의 일상들’이라는 그 소꿉놀이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리터럴리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이렇게 천대받아도 되는 걸까. 물론 그 영업직들은 그러한 대접 때문에 역으로 본인들도 회사와의 장기적인 관계라던가, 본인의 중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려한 계발 등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악순환이다. 저퀄이라는 대우가 문제인가, 그런 대우에 맞게 저퀄로 사는 사람들의 문제인가.

To save the phenom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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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