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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이십일 년 십일 월 이십삼 일 근황입니다.

Neon Fossel 2021. 11. 24. 00:39


감기를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가려는데 어째 차림새가 목이 춥다 - 오늘 감기 걸릴 각이다 싶은 느낌이 쎄하게 들 때가 있다. 아니면 밤에 방에서 긴 팔 찾기가 귀찮아서 반 팔을 입으면 - 이러다 옴팡 걸리겠지 싶은 느낌. 그 때마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정말 살짝만 그런 부위(?)들을 커버해서 감기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안 바쁜척 하고 겁나 바쁜 한-두주를 보냈다. 그러다 이제 다시 간신히 게임 잠깐 정도는 할 수 있는, 최소한 ‘새벽이 있는 삶’으로 돌아왔다. 워커홀릭에게도 일상과 삶은 소중하다.

요즘 듣는 노래 몇 개가 굉장히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넓게는 너댓곡, 좁게는 한 곡의 한 부분만을 며칠씩 씹뜯맛즐+물빨(?)하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1_ ㅇ ㅏ ! 이런 감상을 어딘가 글로 자세하게 트래킹하듯 남겨야 하는데
2_ 귀찮다
3_ 귀찮다고 안 남기면, 다음에 들을 때 그 감상을 잊지 않고 또 느낄 수 있을까?
4_ 그러고는 매번 그 지점에 그렇게 느낀다
5_ 다행이긴 한데 잊어버릴 까봐 불안해
6_ 불안하면 적어
7_ 하긴,  지금 이 상태가 이렇다는 푸념을 적는 이 글만큼이면 벌써 그 감상을 다 적고도 남았을 듯



달이 꽤 빨리 움직이며 뜨는 걸 오랜만에 봤다. 구름이 빨리 움직여서가 아니라, 그냥 달 자체가 빠르게 남중고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다른 때는 거의 멈춰있는 걸 본 것 같은데. 이런 걸 보면 달은 정말 지구를 공전하고 있기도 하고, 지구는 정말 자전하고 있기도 한가보다. 그리고 정말 그게 빠르긴 빠른가 봐.

해밀턴이 정말 오랜만에 지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고, 이번까지 무려 2연승이다. 거의 두 달간 묵었던 체증이 날아가는 느낌. 에프원 관련 글을 써보고 싶다. 아마도 나만 재밌고 아웃오브 안중이겠지만. 에프원 관련 글을 써보고 싶다는 글만 벌써 대여섯 개 째다. 에프원 관련 글을 써보고 싶다는 글을 쓸 시간이면 이미 에프원 글을 썼겠다(…)ㅎ.

잊혀진 장난감에 대하여 - 라는 글감이 떠올랐다. 이건 그냥 빼박 지금이다. 하지만 계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대략 3일 전부터 머리속을 요리조리 타고 돌아다니던 생각인 듯 하다.

주말 직전까지 마지막으로 따뜻하더니, 이제 비가 오고나서 정말 핵추워졌다. 더 신기한 건, 낮에 그렇게 칼바람이 세게 불다가 차라리 밤엔 바람도 덜하고 기온 자체도 더 따뜻하다는 사실.

위드코로나 안 하면 다같이 굶어죽는다고 난리였는데, 그래서 이번에 위드코로나 드디어 제대로 해보나 하고 대부분 굵직한 스케줄은 다들 오프라인으로 잡아놨다. 그래놓고 건물이나 인근 구역 여기서 뻥! 저기서 뻥! 할때마다 3일, 일주일씩 재택으로 도돌이표. 답답하다.

생각한다.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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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