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 Fossel 2021. 12. 11. 16:13

눈을 뜨지 않은 채로 사는 건 쉽다. 그저 구질구질하고 고달프기만 하면 되니까.

눈을 뜬 채로 사는 건 거기서 난이도가 하나 추가된다. 꽤 많은 것들이 불편하고 혐오스러우며 외롭다. 차라리 ‘눈이 다시 감아졌으면’ 할 정도로.

최근 불현듯 떠오른, 더 높은 난이도의 삶이나 태도가 있다. 눈을 뜨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세계를 긍정해내는 것. 그 누추한 심연을 다 알고도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해내려는 의지. 다시금 그럴 기회와 여지를 주는 따뜻함.

너무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