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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_ln80.256

Neon Fossel 2021. 12. 25. 20:46

뭐 하고 싶어?'에 정말 멋대가리 없는 대답만 골라서 하는 쌍방이 있었다.

약 한 달 보름 전, 어떤 남자의 뭐 하고 싶어?에 대한 여자의 답은 이랬다.

'니가 해주는 계란말이'

그리고 최근, 어떤 여자의 뭐 하고 싶어?에 대한 남자의 답은 이랬다.

'같이 있기. 그냥 계ㅔㅔㅔㅔㅔ속 같이 있기'

누가 더 어이없게도 하찮은 것을 바라는 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다.

계란말이를 용납할 수 없는 남자의 변 :
도대체 중식 빼고 3식 조리기능사를 다 가진 사람이 남의 계란말이는 굳이 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지 의문이다. 얼마나 못하는 지 보자' 뭐 이런 능욕 or 능멸 컨텐츠란 말인가? 차라리 그냥 뭘 사달라던가 어딜 가자고 해.

같이 있기를 용납할 수 없는 여자의 변 :
'어차피 쭉 같이 있으려고 했는데' 굳이 저걸 요구하면, 마치 내가 평소에 엄청 바쁜척 하고 되게 비싸게 구는 것 같아서 억울하다. 그리고 나도 어디 가거나 뭐 사는 거 잘 하는데, 일부러 그것만 안 시키니까 무시당하는 것 같다. 내가 센스가 없거나 돈이 그렇게 없어 보여?

같이있기남의 재반박 :
다른 때는 같이 있어도 사실상 껍데기만 같이 있거나 뻑하면 기절하는 게 미안해서 그걸 벌충하려고 그랬다. 그리고 애초에 센스가 없었으면 넌 바로 아웃오브안중이어서 만날 일도 없었을 거고. 그리고 돈이 그정도로 없어보이는 건 당연히 아니다. 이건 특히 작정하고 싸우자고 어깃장을 놓는 전개라서 더욱 괘씸하다. 물론 넌 나랑 비슷하거나 쪼금 적게 버는데, 평소에 여기저기에 혼자서도 훨씬 더 많이 써제끼니 확률상 없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그런데도 그렇게 넘치도록 많다면 다른 거에도 보태는 김에 더 보태던가. 왜 갑자기 하지도 않던 돈자랑이야.

계란말이녀의 재반박 :
분명히 다른 사람들한테 듣기로 요리도 잘 한다고 알고있는데, 나한테는 간단한 것도 아주 가-끔가다 하는 것 말고는 그 이상 안 해줘서 섭섭했다. 친구들이랑 놀러갈 때라던가 딴년한테 아무리 잘해줬어봐야 뭔소용인데?(거기서 그게 왜 나와? / 내 턴이야 조용히 해세요(?)) 내가 무슨 요리 실력을 평가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못 해도 귀여울 거 같기도 해서 해달라는 건데 그걸 그렇게 고깝게 받아들여야겠냐?

타임.

그거앎?

지금도 시간 간다.
Tik.. Tak.. Tik.. Tak...

.....?!!!;
어떠케어떠케어떠케X50

그래서 일단 완전히 결론을 내는 건 뒤로 미루고,
쭉 같이 있으면서 계란말이도 해먹는 걸로 한다.
의외로 답은 쉬운 데 있었다. 신기한데?


...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