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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ts 2 hate somebody

Neon Fossel 2022. 1. 27. 23:37

https://www.youtube.com/watch?v=7KflynJlW88

IRL - Fickle Friends
M.E.I - Crystagella & Kay Oscar
그리고 이 노래까지.

메타버스, VR, 기타 V-어쩌고 세상에 대한 염세주의, 혹은 그걸 딛고 감싸주는 희망(?)까지 대충 느껴지는 세 곡짜리 세트가 생성됐다. 그냥 듣다가 좋은 순서대로 골라담다 보니 이렇게 됐다.

새로운 그것들이 Bullshit인지, 환상인지. 그 과정에서 나와 우리는 더 행복해질지, 아니면 우리의 '본체'는 더욱 소외될지. 그런 경계나 우려가 종종 들고, 때로는 그렇게 경계하는 것 자체에 지치게 될 때도 있다. 그럴 때 M.E.I와 Hurts 2 - 를 들으면 '그것도 어차피 사람이 만드는 기술이고, 사람이 쓰는 기술이다. 나름 사람냄새나고 괜찮을 수 있어. 그렇게 만들면 돼'라는 다독거림이 괜히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괜찮아진다. 마치 새롭게 뭔가를 이식받을 때 면역반응이 너무 심해서 고생하다가 면역억제제를 맞는 것처럼. 특히 M.E.I와 Hurts 2 - 는 마치 메타버스 안의 버추얼 캐릭터들끼리 떼창으로 부르듯 Chanting, Antheming 처리된 목소리가 좋다. 멜로디도 쉽고 뻔하고, 그래서 간만에 편하고. 그렇게 디스토피아 같지만은 않을 수도 있어. 그 안에서도 이렇게.

Hurts 2 hate somebody 역시도 아직까지 일부러 가사를 찾아보진 않았다. 그래도 대충 들리는 대부분은 동의한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경계하고 따지고 싫어하는 것도(원래 내 취향이고 성격이긴 하지만) 때로는 지쳐. 다만 '아예 몰랐었으면'이라는 대목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사가 뭐가됐든 그런 분위기들이 좋은 메들리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보면 가사들 대부분은 이런 고민이나, 고민 자체에 지쳐가는 것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 다독거릴 수 있는 것들이다. 운이 좋다 - 라기엔 그만큼 기술이 좋아졌다 -라고 할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