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41

가을이, 옴 / 일상 260913

올해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기간중 처음으로 아침에 따뜻한 블랙커피를 탔다. 가을이, 오나 보다. 실은 왔던 건데, 내가 이제야 느끼는 건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처음으로 밤에 반팔을 입고 나가도 찬바람이 적대적이지(?) 않은 날과 비슷하게 이런 행태적인 변곡점은 꼭 기억하게 된다. 세컨잡은 어느샌가 머리와 몸에도 익어가고, 이제는 자리가 잡혀간다는 느낌이 든다. 일하는 중에 종종 생각을 안하고 멍때려도 애초에 실수를 할 수 없게끔 시퀀스를 짜서 버릇을 들여놓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두 가지 일, 최소한의 개인 신변정리와 주변 평작, 틈틈히 게임. 아직도 여전히 뭔가 옴짝달싹 할 수 없게 꽉찬 것 같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시간이든 마음이든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 우리 아파트는 얼마전부터 아..

카테고리 없음 2026.09.14

간만에 쉼

마지막으로 좋은 날씨가 지나가고 있다. 한달 뒤엔 에어컨을 틀어야 가능한 기온이라고 생각하면 묘하게 더 쾌적하고 소중하다. 그때가 되면, 난 움찔 하는 순간 가열차게 육수를(...) 뿜어내겠지. 근데 생각해보니 요 몇년 살이 슬슬 빠져서 딱히 그런 것만 같지도 않네. 그래도 내적으로 더위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건 체형 변화와 별개로 똑같다.선선한 바람에, 나무 아래서 늘어지게 졸다가 책이나 읽어보자는 소망을 진짜로 실현하려 해봤다. 의외로 잘 된다. 처음 20분은. 역시나 사람은 봄, 가을에 날씨가 좋으면 기어나가서 놀기나 하려 한다는 게 맞나 보다. 하늘 구경, 나무 구경, 호수 구경, 사람 구경, 다소간의 뻘소리 몇 마디. 이러다 보면 한두 시간은 그냥 없어진다. 그래도 평소에 빈 시간 없이 뭔가를 계..

카테고리 없음 2026.05.03

와생 55435번째 현타, 권태기

기대했던 확팩이었다. 와우 때문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컴터도 새로 사서 쾌적하게 할 생각에 좋았고. 오랜만의 확팩 첫 시즌인 만큼, 이때 올신화 공대에 들어가기 쉬우라고 전 시즌에 아득바득 시즌 중후반이라도 올신화를 미리 해놓기도 했었다. 근데 이게 웬걸, 그랬던 나에게 무려 현타와 권태기가 올 줄이야. 확팩이 열렸을 때, 인게임 지인들이 '확팩 초 치고는 사람이 너무 없다'라고 종종 말했었다. 근데 그 사람들은 애초에 확팩의 대규모 UI, 클래스 변경점에 회의적인 사람들이라 굳이 그렇게 느끼는거겠거니 하고 말았다. 그러고 나도 1호기를 시작했다. 진정한 자캐이자 첫째인 드루는 어차피 던전매칭을 탱힐로 하면 렙업이 쉬우니까, 첫 캐릭은 대장정을 굳이 다 밀면서 렙업해야 한다면 딜러밖에 안 되는 흑마로 밀..

카테고리 없음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