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좋은 날씨가 지나가고 있다. 한달 뒤엔 에어컨을 틀어야 가능한 기온이라고 생각하면 묘하게 더 쾌적하고 소중하다. 그때가 되면, 난 움찔 하는 순간 가열차게 육수를(...) 뿜어내겠지. 근데 생각해보니 요 몇년 살이 슬슬 빠져서 딱히 그런 것만 같지도 않네. 그래도 내적으로 더위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건 체형 변화와 별개로 똑같다.선선한 바람에, 나무 아래서 늘어지게 졸다가 책이나 읽어보자는 소망을 진짜로 실현하려 해봤다. 의외로 잘 된다. 처음 20분은. 역시나 사람은 봄, 가을에 날씨가 좋으면 기어나가서 놀기나 하려 한다는 게 맞나 보다. 하늘 구경, 나무 구경, 호수 구경, 사람 구경, 다소간의 뻘소리 몇 마디. 이러다 보면 한두 시간은 그냥 없어진다. 그래도 평소에 빈 시간 없이 뭔가를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