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조각 - 게임 3

Neonizing_02

그렇게 유토피아에서 신나게 1년 가까이 놀고 있을 때였다. 언젠가부터, 길드원 기반 영웅 골팟이나 길레 신화 등에서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치’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흑화 시작이었다. 골팟에서 가끔 문제가 생기면 길드원 선수한테 뜬금없이 마이크로 쌍욕 빼고 온갖 억울한(?) 피드백을 다 퍼부어놓고는, 길드채팅으로만 ‘일부러 글로벌 인원들 듣고 간접적으로 찔리라고 괜히 한 소리니까 신경쓰지마세요’라고 둘러댄다. 처음 타겟이 된 몇몇은 ‘그래, 길드 기반 골팟에서 길드원 싸고돌다가 사사게 가느니 차라리 이게 낫지’라면서 넘어가줬다. 근데 그게 매주 희생양이 둘 셋씩 나오면서, “그냥 자기 스트레스 풀 샌드백이 필요한거 아니냐, 대놓고 말할 용기는 없으니까 엄한 사람한테”라는 섭섭함이나 불만이 나오..

Neonizing_01

군단 말, 윤성선의 소개로 와우를 시작하고, 이라는 간판밖에 남지 않고 사람도 거의 없는 얼라 길드에서 만렙을 찍고, 글로벌에서 레이드를 입문했다. 영웅 골팟 선수급으로 고였을 무렵, 그 사이에 뒤늦게 와우를 시작해 나만큼 고인 쪼꼬가 길드 홍보 게시판에서 괜찮은 데를 찾았다면서 길드를 추천했고, 그곳으로 같이 옮겼다. 엄연히 말하면 두 번째, 실질적으로는 처음으로 유의미한 길드생활을 시작해본 곳이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길드였다. 길마는 인벤 기자 출신이어서 기획, 홍보 등을 야무지게 잘 하는 사람이었고, 부길마인 남편은 직업은 몰랐지만 퇴근이 칼같고 빨랐(...)으며 와이프인 길마를 잘 백업하는 사람이었다. 길드 밴드, 단톡방 등도 아기자기하고 활발했고, 쐐기팟은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항상 서너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