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tain Call :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이 박수를 보내 배우들을 다시 무대로 나오게 하는 것.
이 주제로 글을 처음 쓸 때, 별로 긴 시간도 아니게 바로 떠오른 단어이자 제목이 '커튼콜'이었다. 신기한 건, 그렇게 즉각적으로 떠올랐고, 나중에서야 은근 뜻도 맘에 들며 맞아떨어졌지만, 막상 떠오른 당시에는 그 의미도 잘 기억이 안 나고, 내 머릿속에 이런 단어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의미를 찾아보니 공연을 그렇게 많이 하고 다녔어도 모를만 했다. 주로 오페라나 뮤지컬 혹은 클래식 연주회에서 쓰이는 표현. 이쪽 바닥(?)에서는 그저 앵콜이라고 하니까. 신기하다. 머리속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단어가, 적절할 때 어떻게 알아서 튀어나왔을까. 글의 대상만큼이나 신기한 현상이다.
내가 생각하는 커튼콜의 의미는 두가지다. 하나는 사전 의미 그대로의, 공연에 대한 찬사이자 또 불러내고 싶을 만큼의 만족을 표현하는 것. 당신의 몸은, 당신의 몸과 나누는 교감은, 댔다가 떨어지자 마자 다시 커튼콜을 부르게 되는 몸이자 몸 혹은 당신과의 대화이다. 몸이 재미있어. 가끔씩 수줍거나 못참아 하는게 너무 귀엽고 소중하고. 적극적으로 치고 나오거나 나를 끌어당기고 빨아들일때는 꽃이 만개하듯 화려하고 우아하게 아름답고. 바로 다음 순간으로 1초만 넘어가도, 혹은 보는 각도가 1도만 달라져도 색깔과 곡선, 그리고 감아들어가고 싶은 루트가 바뀌니 새롭다. 재미있어 정말. 그래서, 커튼콜. 두 번째 의미는 직역 그대로 '어디서나 커튼을 치고 싶게 만드는' 몸이다. 같이 걷다가도 그냥 어깨를 휙 돌려서 끌어안고 커튼을 치고 싶고, 손을 잡으면 계속 그 위로 올라가고 싶어서 커튼을 치고 싶고, 말하는 입을 보고 있으면 커튼을 치고 입술을 붙여서 안 떼고 싶으니까. 그래서, 커튼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