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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tain Call_07

Neon Fossel 2020. 2. 14. 01:32

그렇게 가슴을 예뻐해주다가, 쇄골 사이로 예쁘게 모여서 시작하는 목 선이 보인다. 다시 입술에 입을 맞출 것처럼 하다가, 턱과 목 사이에 입을 맞춘다. 애정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인데, 여기가 예쁜 얼굴 윤곽과, 늘씬하고 야한 목선이 교차하는 버뮤다 삼각지대(?)다. 여기를 터치하면서부터, 몸에는 의지와는 별개로 조건반사적인 반응이 오게 된다. 다른 말로, 여기서부턴 정말 대놓고 스위치를 켜겠다는 의지의 표현. 그렇게 당신의 아찔한 목 선을 따라 비밀스런 오솔길을 걷듯 산책을 시작한다. 난 목 선에서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그 부분을 참 좋아한다. 어떤 의미로 가장 내밀한 부분이니까. 이 목 선을 따라 걸을 땐, 터치는 사뿐히 내려 앉아 길게. 대신 무겁지는 않게. 중요한 건 호흡이다. 사실 일부러 바람을 불어도 반응이 되는 곳이지만, 그건 로맨틱함도 떨어지고 별로다. 오히려, 일부러 불어넣지 않은, 약간의 설렘과, 긴장이 섞인, 내 자연스럽고도 뜨끈한 코와 입의 호흡이 불규칙하게 그대로 닿도록 두는 게 더 좋다.

그렇게 목 선의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고 모양이 뚜렷하며 예쁜 귀가 나온다. 머리카락 속에 숨겨진 귀를 찾는 건 마치 보물찾기 하듯 재밌다. 찾아낸 예쁜 귀에 입을 맞춰준다. 귀도 예뻐 어떻게, 참. 그러면서 귀에 들른 김에 혀로 살짝 짖궂게 스위치를 켜준다. 귀에는 등과 허리를 거쳐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성감대의 출발점이 있다. 너무 생물학적인 표현인가. 당신을 가장 아낀다는 표현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귀여운 귓불에, 반딱반딱 기특하게도 윤곽이 예쁘게 잡힌 귓바퀴에도 한 두번, 입과 혀를 맞춰 그 예쁨과 귀여움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