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표한테 전날 바람을 많이 쏘여서인지 재채기하고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고 집에서 했다. 실제로 버스 내리기 직전에 재채기를 한 번 할 뻔해서 식겁했다. 그리고 앞으로 2-3주는 웬만하면 다시 집에서 하겠다고 말을 할 참이다. 애초에 어디서 하든 상관 없댔지만, 굳이 나가서 하는 건 막힐 때 질문하기 편하니까 그런 건데. 지금은 초반이라 정신없이 때려넣기만 하는 중이라 딱히 그럴 일이 없다. 굳이 교통비에 밥값까지 써가며, 왕복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대중교통에서 코로나 리스크를 높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시간이면 차라리 집에서 짤 수 있는 테이블이랑 코드가 수십개는 되는데.
근데 그렇게 말하려는 찰나, 괜히 과제 던질 거 있다던가, 회식을 한다던가 하는 이유로 하루이틀씩 부르겠단다. 대표는 착하고 귀엽다. “집에서 하다가도 장어 먹으러 갈때쯤 와요!” 도대체 나의 뭘 보고 이렇게 호의적이며 과대평가 하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계약서는 다다음달에 쓸 거다. 원하면 지금 아예 정식채용 하고 시작하자고 먼저 얘기를 해줬지만, 지금 당장 계약서를 쓰면 거기에 두루뭉실하게 찍힐 연봉이 맘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트레이닝 하는 동안 대기업 공채때처럼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랑은 다른 속도와 퀄리티로 진입기간을 끝내고, 몸값을 올려서 쓸 거다. 애초에 내 전공이랑 라이센스를 보고, 그러라고 부른거기도 하니까. 보증금에, 할부에, 신난다 ㅎ 벌자마자 나갈 돈이 산더미다. 그나마도 베이스 세션으로 1년 반, 편곡 일에 한 1년을 갈아넣지 않았으면, 반쯤 탕진한 퇴직금 쌓아놨던 것도 깰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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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at awkward moment을 바탕화면처럼 틀어놨다. 캐나다에서 가끔 집 근처 영화관을 혼자 가서 보고 왔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남의 나라에서 자막 없이 본 영화였다. 주인공이 북커버 디자이너라서, 디자인에 대해 PT를 하는 씬이었다.
J : A recent research says that woman’s brain lit up like a firework when they were showed the pictures of.....
M : Penis?
J : ... oh, no... dude... God, No.... the pictures of... ‘shoes’!
잭 애프론이 익살맞은 대사를 잘 치는 영화였다. 근데 이건 또 왜 머리속에 있는거야. 도라에몽인가. 애초에 이게 왜 지금 로딩되는거야. 뇌가 토하는 기분이다. Balloon effect처럼 머리에 뭘 많이 밀어넣으니까 있던게 삐져나오는 건가.
그나저나 오늘 회식은 장어라던데. 먹고 스태미나 뿜뿜되면 심란할건데. 손양 어떡하지. 손양 너, 감당 되겠니. 손양 노잼인데. 손양은 얼어죽을, 갔다와서 일이나. 그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