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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간,달,바람,꿈

Neon Fossel 2021. 8. 9. 04:38

비는 참 잘도 온다. 흐린 날씨의 우중충함과 비가 올 때의 눅눅하고 불편한 걸 되게 싫어한다. 근데 요즘은 또 막상 비올 때 밖에 있으면 그냥 굳이 불쾌하게 느끼는 노력마저도 포기해버리는 편. 그래서인지 오늘은 그다지 싫지만은 않았다. 그냥 멍. 비가 참 잘도 온다.

그저께 처음으로 선선한 바람이 다시 불었다. 처음으로 춥지 않은 밤이 된지 대충 석달쯤 되었나. 밖에 나왔을 땐 건물이 가렸거나,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달을 보지 못한지 좀 되었는데, 달이 아니더라도 또 시간이 느껴지는 경계선이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는게 결과적으로 좋을지 나쁠진 아직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일단 달갑지 않다.

그러고보니 생전 안 꾸던 꿈을 며칠 연속으로 꾸다가, 다시 꿈을 안 꾸게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는데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요즘도 뭔가 꿈을 꾸고 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는 느낌. 느낌이라는 단어를 매 문장마다 쓰면서 세 번이나 썼다. 왜 본능적으로 중복을 피하려 하는 걸까. 그래서 오죽하면 패러프레이징이라는 기술까지 생길 정도로. 그냥 여러번 쓰면 안 되나. 근데 여러번 쓰면 좀 이상하긴 하다. 이유는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