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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낮밤잡기? Solarized Light

Neon Fossel 2021. 8. 15. 03:16

에디터에서 기깔나게 예쁜 컬러 테마를 찾았다. Solarized Light. 지금 이 글을 쓰는 베어 앱에서도 있는 테마인데, 이게 코딩 에디터에도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이 베어 엡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밝은 테마중에 하나였다. 대놓고 하얀색은 좀 심심하고 눈아프니까 낮에 쓰는 용도로 설정. 나쁘진 않은데 몇달 쓰다보니 밋밋해졌다. 얼마전에 에디터를 바꿨다. 오래 보는 모든 건 거의 패시브가 다크이거나(업계 종특이다. 이젠 각 툴의 개발사들도 그걸 아는지 디폴트가 다크일 정도) 그렇게 습관적으로 설정한다. 이번 얘는 설정법 마저도 터미널스럽다. 그렇다고 GUI를 딱히 배척하는 UI는 아닌데, 굳이 설정까지도 팔레트에서 터미널 방식으로 쓰게 만든 이유는 뭘까. 페티쉬 자극인가. 응, 자극 된다. 그렇게 불친절한듯 페티쉬와 덕질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세팅을 잡다가 이 에디터에도 똑같이 Solarized Light theme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입히자마자 감탄사가 나왔다. 이게 내가 어디선가 보고 따라서 만들거나 찾으려다가 포기했던 바로 그거였다. 밝은데 뭔가 어쿠스틱하고, 그러면서도 빨파초 예쁘고, 기본톤은 진한 검정인데 눈을 찌르지는 않는. 해답이 막상 이렇게 가깝고 익숙한데 있었다니.

요즘은 좀 다른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모든걸 어둡게 하니까 눈은 편한데, 눈이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물론 대부분의 다크테마는 눈에 부담을 덜 주면서도 명시성을 높이려고 폰트의 베이스톤은 적당히 대비되는 하얀색에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등을 센스있게 잘 섞어쓴 편이다. 그래도 일단 다크 자체에 너무 익숙해지니 전체적으로 자꾸 주목을 못하고 못 찾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낮에도 다크하게 보니까 그냥 항상 밤인 것 같은. 조금이라도 몸의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리거나, 정상인 상태를 유지하려면 낮엔 낮답게, 밤엔 밤답게 테마를 잡는건 어떨까. 낮에 해를 봐야 밤에 잠을 잘 잔다는 것처럼. 그래서 요즘은 낮엔 밝은 테마를 쓰면서도 눈에 부담이 가지 않을 방법이나 프리셋이 뭐가 있나 종종 찾는 편이다. 물론 이놈의 맥이나 추가로 산 디스플레이는 둘다 아무리 다-크해도 낮에 전혀 비침이나 그런 현상 없이 잘만 보인다. 그래도 몸의 반응이 그렇게 둔해지는 걸 막을순 없다. 근데 낮에 낮스러운(밝은) 테마를 쓰면서 눈에 부담이 덜 가게한다는 건, 상반되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놀부심보인가. 아니야, 분명 답이 있을거야. 일단은 Solarized Light.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