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고?
얘가 뭐라는 거야 지금….;?!
심장이 윽뻑윽뻑(정말 이렇게 소리 난다, 쿵쾅은 다 거짓말들이다) 거렸다. 난 내 심장이 빠르게 뛰면 내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인데, 심장은 크기가 크고 세게 뛸 뿐 별 문제는 없고 오히려 듣는 쪽이 좀 예민해서 그런 경우가 간혹 있단다. 마치 남들은 못 듣는 이명이 자기한테만 들려서 좀 거슬리는 사람들처럼. 애니웨이, 심장 윽뻑윽뻑(…).
진짜 저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근데 그랬다간 그 반갑고도 응큼한 제안을 금방 철회해버릴 것 같아서 내 입의 방정을 저지했다.
-그래 ㅎ
데리고 계단을 오르면서 체감으로는 8,800개의 생각, 실제로는 약 126가지 정도의 생각(… 이게 더 비현실적이네 오히려)을 했던 것 같다.
얘가왜이러지쭉빵한애들질투하는게이정도까지란말인가그냥가지만말고가만히있으란얘긴가그럼난가만히있으면좋은남자인가등신칠푼이병신인가그것도아니면정말자자는말인가그러고보니얘는처음인가설마그럴가능성이농후하긴한데아니그럼더부담스럽잖아근데이모든게다김칫국일수도있어그러고보니내연장들어딨지아다행이다항상지갑에ㅎ근데평소에그렇게도느리고답답하던인간이정말이렇게까지악셀을꽉밟는다고이게정말현실인가얘가왜이러지얘는오늘누구지진짜근데자는건고사하고나얘랑아직설왕설래하는프렌치키스도못해봤는데하아증말로어근데큰일났다똘똘이가자꾸커지고있어벌써니멋대로예열이냐아무래도얘가좀예뻐서그런거같다근데진짜오늘따라왜이렇게야하게생겼지맨날긴치마만입어서몰랐는데다리는왜또저렇게생김겁나날렵하고섹시하네나원래검스페티쉬도없었는데검스라서더야해하아진짜돌겠네진짜그러고보니얘가슴은어떻게생겼을까일단내팔뚝에매달려도물렁하게스친적은거의없었으니크진않은거같은데그리고핑두인가뭐래미친놈이이상하게도얘의경우엔그걸상상자체를안해봤는데뭐지이건내가더이상한데아아앗내머리터져욧내뇌도쿼드코어가필요해아니헥사아니옥타아니제타그것도아니야섹타섹타섹타코어으어아앍
문 앞에 도착했다. 이미 내 CPU는 태양의 중심온도와 비슷하게 불탔다가 녹는 것도 생략하고 승화되어버렸다. 이제부턴 램이 CPU를 대체하다가 당할 차례인가. 우리 집은 교외의 전원주택에 별채가 따로 있는 식이라면, 얘네 집은 랜드-로(ㄹ)드가 1층에 살고, 그 위를 쭉 빌라처럼 세놓은 그런 건물이다. 미국이나 영국 영화에 나오는, 흔한 다운타운의 그런 셋방. 베이지색 문을 열고 들어갔다. 폰트가 예쁘다. 302.
신발은 가지런히 놓여있다. 매일 어학원에 신고 오는 그 교복스러운 단화, 플랫슈즈, ㄹㅇ 운동용 운동화, 처음 보는 적당한 높이의 구두. 현관 바로 앞에는 굵직한 털로 된 베이지색 러그가 깔려있다.
(오 나 이거 맞춤법 검사 초안 그대로 올클했어 홀리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가운데 있는 저 안 띄어 쓴 의식의 속도와 흐름이 반영된 문단은 통째가 오류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