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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이 응징으로

Neon Fossel 2021. 9. 17. 17:28

여자 몸무게에 대한 레퍼런스는 없다. 어… 사실 이것도 굳이 따지면 알긴 아는데 사회적인 요구치가 너무 낮은(마른) 것 같기도 하고, 눈으로만 봐서 딱 맞추는 건 거의 실패하길래 신경 안 쓴다. 그냥도 숫자 자체나 무게감 자체에 전혀 신경이 안 쓰이기도 하고. 니네가 꼴랑 조금 더 무겁고 가볍고 해봐야 드는 데(?)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추수철에 논에서 들어 올리는 쌀 한가마가 80kg다. 그거보다 가벼우면 어차피 그냥 ‘어 들리네(?) ㅇㅋ’ 말곤 별 생각 없다. 그래서 신경을 안 쓰다 보니 숫자 자체만 들어서는 그게 많이 나간다는 뜻인지 그 반대인지 잘 모른다. 숫자를 듣든, 내가 때려 맞춰서 말을 하든. 잘 모르게 [됐다].

내 생각엔 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많이 나갈 땐 90-100 찍기도 했었고, 재작년부터 작년 초 혹은 1년쯤 건너뛰고 요즘 정도로 쭉쭉 빠질 땐 70후반-80 중반 왔다 갔다 하니까. 아무리 내가 덩치가 큰 편이고 여자가 조그마한 체형이라고 해도 같은 인류(..)라면 2/3은 되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대충 60 직전까지는 숫자만 봤을 때도 ㅇㅋ.

전남친으로부터 3년쯤 됐을 때 무려 뚱뚱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게 엄청 상처였다고 부들부들거리고 있다. 얘기가 왜 거기로 가는 거지. 무튼.

-그때 몇킬로 였는데?
-57-8?
-뭐야 준수하네
-장난해 지금?

-…? 뭐지 진짜; 괜찮다고 해 [줘]도 뭐라그래;
-가식이야갓식이야가식가식
-아니 니 키랑 근육을 생각하라고. 그것도 안 나가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
-웃기지 마, 이 위선자들. 다 거짓말쟁이들

이럴 때면 정말 양쪽 머리에 C타입 썬더볼트 포트를 꽂아서 뇌를 거꾸로 뒤집어 보여주고 싶을 지경이다.

-아니이 중턱이 생기거나, 막 팔뚝이나 허벅지가 접히고 출렁거리거나 그런 심한 정도만 아니면 어느 정도 살집이 있어야 사람이 살지. 건강해 보이고. 왜 그렇게 오바임?
-너, 니 전여자친구들 중에 50 넘는 사람 있어 없어. 머리 돌아가는 거 다 보여. 수작 부리지 말고 딱말해.

어… 대답을 주작하려고 머리를 굴린 게 아니라 정말 기억을 해내야 해서 머리를 돌린 건데. 제일 마르고 작았던 사람은 43-44. 다른 사람들은 뭐 좀 체형이 작은 편이긴 해도 거의 비슷하거나 커봐야 조금 더 큰 정도. 몸무게를 알았던 사람이 애초에 몇 없다. 신발 사이즈, 손가락 호수, 옷이 44-66 어디인지 말고 [몸무게]를 [감히] 물을 일이 얼마나 된단 말인가? 그나마 가능성 높은 게 Ana인데, 걔도 웃옷만 박시하게 입고 가슴이랑 엉덩이가 커서 그렇지 벗으면 의외로 허리랑 어깨가 하늘하늘해서 굉장히 색다르게 깨는(?) 편이라.

-그러네 없네
-허, 허?! 없네에? 그냥 없네에ㅔㅔ??!!! 이거봐이거봐니가 제일 개새끼야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ㄹㄱㅡㅡㅡㅡㅡㅡㅇㄹㄱ!! 으으ㅡ으으응읅륵긁글으륽극 (사라짐)

요즘들어 특히 욕을 많이 먹는데 난 이유를 모른다. 쿼리를 리퀘스트로 쐈고, 쇼 테이블 했을 뿐이다. 이러다 진짜 욕먹은걸로 치면 전땅크보다 장수하겠어. 작년부터 올해까지 나한테 소리지른 여자가 둘이다. 이거 이쯤되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