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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장비-러의 중간 증상보고_05

Neon Fossel 2021. 11. 20. 09:33

-다른 OS로 부팅된 이성 ON

내부 자원 스캔 : 뭘 아는가?
-‘기계식’, ‘축의 존재’ 끝; 사실상 없음. 또다시 발동되었던 선택적으로 완전한 무지의 상태가 이젠 자랑스러울 지경 ㅎ;...

내부는 답이 없군. 그렇다면 외부 레퍼런스는 어디로부터?
-물어보느니 내가 찾는 게 빠르다. 걔네들은 말 좀 빨리 해보라고 빨리감기를 하거나 점프할 수가 없잖아. 게다가 개인 경험에 한정되어 있으니 2차 검증도 해야 하고. 뭐하러 일 두 번 하나. 사람은 일단 제외

데이터 포맷은?
-텍스트가 효율은 좋으나, 직접 쳐보고 살 거 아니면 결국은 타건음을 들어봐야 안다. 할 수 없이 영상 = 유튜브

채널 필터링
-연예인(형이 거기서 왜 나와), IT 장비 전체를 다루는 테크채널 : 유명세는 있지만 키보드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음.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두 문장 듣자고 10분을 질질 끄는 건 시간 낭비.
-키보드 only 채널 : 오… 채널이 몇 개 없네. 차라리 잘됐군.

제품 필터링
-일단 모든 영상에서 인트로와 언박싱 그리고 청축 부분까지 묶어서 다 점프. 흑축은 두텁더라도 어떤 소리를 ‘일부러’ 들으려는 세팅이란다. 추가로 기각. 적축과 갈축을 들어보자.
-갈축은 시끄러운 축을 조용히 만든 거고, 적축은 원래 조용하다. 갈축 기각. 적축.
-근데 적축이라고 다 조용한 게 아니다. 키캡이 표면에서 가벼운 무게감으로 잘그락 거리는 저 소리가 싫은데. 어, 저소음 적축이 있대.
-저소음 적축은 평균적으로 그냥 적축보다 5만 원 더 비싸다. 키보드 전체 가격이 5만 원이면 따블이라 배 아프고, 차라리 그보다 비싼 키보드라면 부담 가능한 차이다. 5만 원짜리 사임당 눈나 미안해.
-보다 보니 구하기 어려운 키보드가 많다. 덕들의 세계인가 보지. 영상 틀기 전에 영상 타이틀이나 디테일에 있는 모델명부터 네이버에 갈겨서 쇼핑에 바로 뜰 정도로 거래량이 많고 유통이 잘 되는 것만 영상을 본다. 사면 빨리 와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조치가 확실해야 할 것. 구하기 어려운 모델의 마니아질은 나중에 선택적으로 해도 늦지 않다.
-입문은 입문답게 싸고 편한 걸 하자. 대신 퀄리티가 너무 짜치면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으니 floor는 10만(가성비 쩌는 모델이라면 5만). 대충 보니 외계인 물건 같은 이상치를 제외하고 평균의 mean-max가 50만 언저리니까 cap은 20만으로 잡자. 나중에 결제된 숫자만 보고 잠시 언짢아도 입문용 단일 품목 지출로 참아줄 만큼의 출혈은 그 정도다.
- 스위치의 종류, 스위치 및 키보드 제조사의 가격대별 라인업과 디자인 특징이 대강 모였다. 같은 저소음 적축이라도 소리와 디자인이 취향이 아닌 걸 쳐내고 나니 두세 개 남았다. 어, 뭐야 10만원대에도 엄청 많네.
- 옵션 : 무선 vs 유선. 맥만 생각하면 무선으로 땡겨도 되는데, 윈컴에도 종종 물릴 걸 생각하면 유선이기도 해야 하고. 나중에 제대로 된 키보드를 장소별로, 기기별로 따로 두세 개 사놓고 쓴다면야 모르겠지만. 유무선 겸용을 보니 갑자기 가격대가 덜 착해지기 시작한다. 제발 허들을 넘지 마라. 다행히 살아남았다.
- 결정. 결제.




잠-깐




동작그만




난 최근 거의 만으로 1년 반 이상, 햇수로 2년간 급격히 일반적인 형태의 키보드를 안 썼었다. 맥북 순정 키보드 아니면 매직 키보드가 다였지. 게임하려고 일주일에 몇 번 윈컴을 쓰면서 일반 키보드를 건드릴 땐 어차피 신경을 거의 안 썼으니까. 어쩌면 여태껏 잘 써오던 키보드가 그닥 싫지 않을 수도 있어. 다시 일반적인 기존 키보드를 좀 더 써보고, 그래도 정말 싫고, 그래서 좋아하는 걸 고르고 싶다면 그때 결제해도 되지 않을까. 막상 급하게 샀는데 스태빌이 들어가는 몇 가지 키를 제외하고 키감 차이가 별로 안 나면, 돈만 다섯 배도 넘게 썼다고 후회할 거 아냐. 물론 그럴 가능성이야 희박하지만.

알고리즘은 여기까지 루프백해서 일단은 며칠의 유예를 가지게 되었다. 숨 막히는 30분의(...) 기록. 그리고 이 사실을 이실직고하자마자 들려온 소리는 이랬다.

‘왜 사준다고 할 때 안 받고 한참을 지나서야 갑자기 발작이냐’
‘근데 고르는 걸 보니 차라리 알아서 사고 싶은 걸 사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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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