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덜그럭 거리기 시작한 손목 때문에 이런 걸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 인터넷에 보니까 이런저런 나무 종류랑 사이즈별로 몇개가 있던데, 나무 색이랑 종류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저번에 히노끼로 침대를 짜주신 목공 인간문화재 큰아빠라던가… 아님 강화도 옆집에 이사와서 인생이 심심해 죽겠다는 아저씨도 목공으로 저번에 연필꽂이 만들어줬던데 그아저씨라던가. 부탁좀 해줘. 해줘메타. 치수를 보내달란다. 까이꺼 자기가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오올 올드 한. 하는거야 당연히 하겠지만 철이랑 돌이 주종목이고 나무는 서브라서 직접 안 건들줄 알았는데. 바쁠테니 시간 날때 암때나 천천히 하셈. 그러다 며칠만에 오늘 집에 뭐가 왔다. 어, 뭐지? ㄷㄷ… 옹이 무늬가 있는 것, 옹이 없는 새하양이, 풀배열 용도로 긴 것. 세 개나 왔다. 이야아 컴터앞에서도 일본 목욕탕 히노끼탕 같은 냄새나…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책장에 있는 히노끼 연필꽂이랑 얘한테 며칠에 한 번씩 분무기로 살짝씩 물 뿌려주면, 나무에서 새것처럼 히노끼 향이 다시 난다. 우오오 싱기해.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