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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특보

Neon Fossel 2022. 2. 1. 00:38

"수도권과 경기 이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밤사이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이 특징이겠습니다."

 

What the...

 

정말 두 시간만에 차의 상태나 이동에는 굉장히 빠직(...)할만한 상황이 됐지만(세차에 피같은 돈을 쓴지 만 48시간도 안 되었다는 건 안비밀), 막상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눈 표면에 가끔 설탕이나 유리처럼 반짝이는 입자들이 있는 게 사진에도 찍혔다. 눈에 그라데이션처럼 색을 입히며, 또는 그렇게 받은 빛을 반사한 눈 덕분에 새하얀 무대의 중심에 선 것처럼 되어버린 가로등을 바라보고 잠시 멍을 때렸다. 노래를 틀었다. KT Tunstall - Universe & You.

 

https://www.youtube.com/watch?v=dMD2Riybg0E&ab_channel=KTTunstall-Topic 

이 노래는 어쿠스틱보단 풀채널이 다 나오는 원곡을 더 좋아한다. 어쩌다보니 음력 새해에 처음 들은 노래가 됐다. 굳이 플레이리스트에 넣거나 라이브러리에 구성하지 않아도 뇌 자체에 거의 내장되다시피 한 이런 아티스트들은 몇 달, 혹은 몇 년, 그도 아니면 어떤 종류의 사건을 주기로 마치 혜성처럼 가끔이지만 확실하게 돌아온다.

 

가을과 겨울이 청명할 때

느리고 드문드문이지만 확실하게 무언가가 생각날 때

어떤 측면에선 사랑이 있음에도

동시에 어떤 측면에선 사랑이 없을 때

건조함과 예쁨이 뒤섞일 때

 

추가, 분석이나 평가가 필요 없이 어떤 부분을 막 틀어도 확실하게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을 노래를 듣고싶을 때.


어딘가에서 Happy Luna New Year! 라는 문구를 봤다. 달한테는 오늘이 새해 첫 날인가보다.

 

Happy

Luna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