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댔던 차를 옮겨 댔다.
아침밥을 지었다.
아직도 서사와 시를 말하는 재활훈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바꿔달라고 해놨던 일거리가 들어올텐데, 이번엔 또 어떤 기상천외한 것일지 기대 아닌 기대가 된다. 짜증만 내지 말자. 외주라도 돈 받고 일하는 입장인데 돈 주는 사람들한테 개겨도 너무 개기면서 일하는 듯. 한 번에 세 개다. 동시에 진행중인 연작 프로젝트가 얼른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면접 연락을 기다리는 주다. 답답하고 외롭다. 코로나 이후로 아직 중간 일정조차 안 잡는 두 군데는 준비하는 다른사람들도 늘어져서 빡친다고 연신 아우성이다. 매일 영어 꼬부랑 말과 그래프와 트럼프의 개소리와 차트를 뒤집고 돌려가며 보는 건 다 괜찮은데, 제발, 허수아비 치는 거 말고 본체에 들이받게 해줘.
날이 청량하다. 감기가 걸리면 안 될텐데 아마 약하게라도 또 걸렸을 거다. 유사증상자 때문에 다시 전면 재택이랬는데, 어떠려나. 재택은 몸이 쉬고 자유로운 대신 욕심있는 그 일을 하기에 불편할 거다. 출근은 그 반대의 장단이 있고. 궁금하며, 아낀다.
출력. 출력. 출력. 출력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나는 왜 스스로에게도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건가. 왜 출력하려 하는가.
밥이 다 식었다.
삼십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웃기는 놈이다.